2021년도 1학기 <아시아 현대미술 작품분석 연구> 수업 과제로 치바 마사야의 작품 분석을 해보았던 글입니다.
실물 작품을 보진 못했고 이미지 자료에 의존해 분석했습니다.
관찰은 열심히 했지만 이를 토대로 해석하는 부분이 빈약해 아쉬움이 남는 글입니다. 기회가 되면 더 써보고 싶습니다.
저작권 관계로 이미지는 따로 업로드하지 않습니다. 참고문헌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회화의 가능성: 스스로의 환영을 수용하는 자기성찰의 태도
치바 마사야(千葉正也)의 2021 도쿄 오페라시티 갤러리 개인전을 중심으로
서양화과 서양화 전공 김륜아
치바 마사야는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직접 제작한 오브제를 일상 사물과 함께 배치한 것을 특유의 사실적인 필치로 재현하는 독특한 과정의 회화 작품을 제작해왔다. 그는 2007년 평론가 마츠이 미도리가 제시한 ‘마이크로 팝’[1] 세대의 작가로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 마츠이는 치바 마사야에 대한 평론을 쓰기도 하고 토크 세션을 함께 하는 등 작가를 오랫동안 분석해온 사람이다. 마츠이는 치바의 그림 속 폐허의 자연 풍경과 직접 만들었음이 드러나는 오브제의 결합이 환상과 허구라는 이중초점을 오가며 관객이 몰입하게 했다가도 거리를 두게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2017년 토크 세션에서는 치바의 작품을 모더니즘 회화의 환영성과 물질성 대립을 넘어서 회화 본연의 의지를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 이처럼 치바는 폐허가 된 자연과 인간을 닮은 오브제를 통해 상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본질적으로는 회화 매체의 허구성과 물질성이라는 본성을 탐구하고 폭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치바의 작품은 회화의 환영성에 대한 탐구라는 면에서는 변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회화의 환영을 드러내는 방식은 변화해왔다. 특히 도쿄 오페라시티 아트 갤러리에서 2021년 1월 16일부터 3월 21일까지 진행되었던 개인전에서 그 변화가 두드러졌다. 치바의 이번 대규모 개인전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독특한 디스플레이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림들은 마치 오브제처럼 과감하게 다뤄지고 설치되었다. 전시장에는 어떤 캡션이나 설명도 없이 목조로 이루어진 긴 레일이 자리하고 있다. 이 레일 안에는 나무로 된 칩이 깔려있고, 이 안을 거북이가 다니고 있다. 그림은 벽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나무 지지대를 통해 레일 주변에 부착되거나 세워지며, 레일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갈라지기까지 한다. 따라서 그림들은 거북이의 눈 높이에 맞춰져 있으며 거북이의 길을 막지 않는다. 다른 전시실에는 사육장 안에 들어가있는 거북이 앞으로 모든 전시실의 cctv 영상이 상영되고 있기까지 하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