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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관 개인전 <Low-Down>에 대한 글
2026.3.4
김륜아
“Head of a goddess statue. Probably Aphrodite”, Acropolis Museum.
전시장에 들어서면 눈을 마주치게 되는 여인의 두상은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있는 아프로디테로 추정되는 두상 조각을 보고 그린 것이다. 이 조각의 머리 윗부분은 비스듬히 잘려있어, 나무로 된 추가 조각을 끼워 넣을 수 있는 홈이 있다. 머리카락은 붉은 물감칠 위에 금박을 입혔던 흔적이 있고, 눈은 상아에 상감기법으로 제작됐고, 홍채는 검은 돌로, 속눈썹은 청동으로 만들어졌다. 속눈썹의 청동은 산화 작용에 의해 눈물자국을 만들어냈다.[1] 작가는 이 두상 조각의 정면을 선택했으며, 머리를 고정하고 있는 막대까지 꼼꼼히 재현했다. 앞뒤로 함몰된 모습이 강조되는 측면이나 홈이 보이는 뒷모습에서와 달리, 정면에서는 머리와 코의 함몰보다도 관객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눈동자와 공중에 꼿꼿이 서서 관객을 노려보는 그의 수직성이 두드러진다.